취미에 관한 흄의 견해 :미학과의 관련을 중심으로

2012 
이 논문은 흄의 에세이, ‘취미의 기준에 관하여’의 내용에 기초하여 미학과 관련된 흄의 논의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학의 발전에는 18세기 영국 철학자들의 기여가 크다. 이들의 취미 이론은 현대 미학 이론의 직계 선조로서, 이 이론들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친 철학자를 꼽는다면, 단연 로크와 샤프츠버리가 선두다. 로크 자신은 정작 취미의 문제에 주목하지 않았지만, 취미 이론의 중요한 이론적 기반인 경험론적 구조틀을 제공했다. 샤프츠버리는 비록 그의 이론 자체는 소박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취미 문제를 철학적 관심의 중심부에 옮겨 놓은 인물로서 그 의의가 크다. 이렇게 보면 18세기 영국 미학은 한마디로 로크의 경험론적 구조틀에 샤프츠 버리의 취미에 대한 관심이 접목된 결과이며, 이런 지반 위에서 18세기 영국 미학을 꽃피운 대표적인 인물이 허치슨과 흄인데, 이 논문은 흄에 초점을 맞춰 그의 미학적 논의를 검토하고자 한다. 미에 관한 흄의 견해는 기본적으로 에디슨과 허치슨에 기초한다. 흄은 에디슨의 저술들을 통해 미와 관련된 가치의 본질은 인간의 상상력이 느끼는 쾌락에 있다는 논제를 받아들인다. 흄은 순전히 감각적인 성격의 미적 쾌락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름다움이 인지적 쾌락의 지위를 갖는다고 본다. 미의 지위를 이렇게 본다는 것은 그가 ‘상상력의 작용으로서의 취미’라고 하는 에디슨의 논제를 허치슨의 입장과 결합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허치슨에게 도덕적 판단의 토대는 정서인데, 여기서 도덕적 판단을 일으키는 정서가 낳는 쾌락은 순전히 감각적인 성격의 것일 수 없다. 흄은 도덕적 가치와 미적 가치 양자의 본성에 관한 허치슨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일종의 내감 이론(inner sense theory)을 발전시키게 된다. 이에 기초하여 흄이 전개하는 견해는, 미적 판단은 이성에 의해 추론된 분석이 아니라 취미의 표현이며, 미적 가치는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일반 이론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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