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체화(體化)된 황국신민의례와 일제의 ‘착한 근대 아동’ 만들기: 경성(京城)의 소학교를 중심으로
2020
이 논문은 일제강점기 경성의 주요 소학교의 시간 구성과 교육 정책에서 강조된 황국신민화 교육이 학교 의례의 수행으로 표출된 과정에 대해 분석함으로써 일제의 식민지 초등 교육에서 추구되는 ‘착한 근대 아동’이 지닌 함의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식민지국가 이데올로기는 학교의 시간 구성과 학교 의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나타났으며, 경성의 조선인 아동이 다니는 소학교는 일제의 식민정책과 황국신민화교육을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되었다. 식민지 국가의 시간 구성 속에서 일제의 국가 의례와 수신교육은 점차 강화되었다. 일제가 국가 시간체제 내에서 소학교 교육을 통해 조선의 아동에게 주입시키고자 한 ‘근대 아동’은 서구의 근대 국민의 모델을 일제의 식민지 국가 이데올로기에 의해 변용시킨 ‘황국신민’이다. 일제는 경성의 주요 소학교에서 반복되는 국가의례의 수행을 통해 아동의 일상생활 깊숙이 황국신민의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소학교 의례의 시간을 정교하게 구성하였다. 일제강점기 말기로 갈수록 경성의 소학교에서는 수신 교육을 전면에 내세우게 되었고, 이와 연계되어 일본어의 상용화, 신사참배 의례, 봉안전 의례, 조회와 국가축제일의례의 수행이 점차 심화되었다. 경성의 소학교에서는 조선의 아동을 ‘일제의 황국신민’으로 육성시키고자 하였으며, 아동의 매일의 일상속에서 국가 이데올로기가 함의된 황국신민의례는 이들의 삶과 결부되며 점차 자연스럽게 체화되어갔다. 이로써 일제강점기경성의 소학교 아동은 일본의 언어와 의례를 수행하며 일제의 황국신민이 되기 위해 학교의 시간과 규율을 잘 지키는 ‘착한 근대 아동’으로서 교육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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