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식인의 근대화론 비판과 민중의 발견

2017 
1960년대 고도성장기에 접어든 일본 사회에서는 미국 발 근대화론이 크게 유행하였다. 근대화론은 일본을 아시아 근대화를 위한 모델로서 위치 지었다. 다케우치 요시미는 근대화론을 비판하면서 전전 일본의 아시아주의 재평가를 주장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다케우치는 제국주의 진영에 가담한 일본적 근대와 제국주의에 저항한 아시아적 근대를 구별한 뒤 아시아적 근대와 접속하고자 했던 아시아주의 전통 속에서 근대화론을 비판할 사상적 자원을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가지무라 히데키를 비롯한 한국사 연구자들은 다케우치의 시각을 다른 의미의 근대화론 혹은 일본 모델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새로운 계기가 된 것은 지배 세력에게 포섭되면서도 끈질기게 저항하는 민중의 발견이었다. 가지무라는 베트남 파병과 한일 경제협력 속에서 근대화를 열망하는 한국 민중의 모습을 확인했다. 동시에 생활 세계 혹은 민족적 생활권을 지키고자 하는 민중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근대화론이 지향하는 균질적이고 일원적인 근대는 불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로써 근대화론에 대한 진정한 극복이 가능해졌고 다케우치 요시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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