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세우는 공동체 ―문화시대 신학과 목회를 위한 놀이의 재발견

2018 
요즈음의 세대는 필요와 재미의 균형 속에 즐거움은 이제 하나의 장식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 삶의 절대적 가치가 되었다. 본 논문은 도구적 인간 호모 파베르(homo faber)로 대변되는 근대 산업사회와 청교도적 신학 언어에 드리워져 있는 놀이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극복하고 모든 인간 활동의 근저에 자리한 ‘즐거움’의 의미를 통전적으로 탐구한다. 요한 하위징아는 놀이에서 노동을 뛰어넘은 문화의 원리를 발견한다. 순수한 즐거움으로 하는 활동이란 의미에서 놀이는 가장 지적이며 능동적인 활동이며 창의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은 새로운 신학적 통찰에도 큰 의미를 제공한다. 위르겐 몰트만은 하나님의 창조를 놀이행위로 묘사한다. 하나님을 존재하게 하는 행위에는 ‘무한한 만족과 기쁨’(창 1:31)이 있다. 안식일은 그 창조의 정수이다. 놀이하는 하나님(Deus ludens)은 창조와 은총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피로와 경쟁에 지친 삶의 시스템에서의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다시 놀 수 있는 자유를 회복시켜 주신다. 이 시대 교회의 사명은 재미를 넘어 삶의 의미와 진정한 희락을 제공하는 놀이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놀이는 공동체를 만드는 최선의 방식이다. 신과 함께, 자연과 함께, 또한 이웃과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 내가 아니라 우리로 존재하는 집합적인 몸을 만드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엄숙함과 봉사를 중심으로 양적인 성장을 지향했던 교회의 도구적 방법론을 넘어 자발적으로 함께 놀이하는 에클레시아 루덴스(ecclessia ludens)의 회복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교회는 공동체의 붕괴로 인해 고독해진 현대인들에게 놀이터와 놀이동무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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