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옥전」에 나타난 전란 피해 형상화의 특징과 그 의미

2021 
이 글은 「윤선옥전」이 전란의 피해를 형상화한 방식과 그 의미를 살펴본 것이다. 현재 유일본인 김광순본 「윤선옥전」은 윤선옥의 일대기를 다루나, 그 내용은 윤선옥이 천정배필인 박소저와 혼인하는 것과 전란으로 인해 헤어졌다가 재회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이 글에서는 그 중 전란이 개인에게 준 상처 측면에 초점을 맞춰 이 작품을 읽어보고자 하였다. 「윤선옥전」은 함경북도 종성을 윤선옥의 고향이자 전란의 피해 지역으로 설정하고, 윤선옥의 부친이 전란을 평정한 후 본거지를 타지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 었다는 점과, 전란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던 관북지역 모습을 소설에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윤선옥전」은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명분 아래 부부가 피난길에서 헤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홀로 남겨진 부인이 실절의 위기 속에서 자결하는 모습과 홀로 도망간 남편이 이 선택에 대해 끊임없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는 전란과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아래 이중으로 고통 받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윤선옥전」은 전란으로 헤어진 자녀와 부모가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전란이 개인의 삶에 가져온 상처를 핍진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이 같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초월적 존재의 도움과 함께 가족의 재회를 완성하게 하는 동인이 되게 함으로써 가족애를 부각하고 있다. 이처럼 「윤선옥전」은 전란이 개인에게 가져다 준 횡포와 고통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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