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적 역사’와 ‘역사적 신화’ :허구적 내러티브 생성의 일반적 조건과 신화 연구자의 과제

2016 
‘신화’라는 개념은 ‘종교’라는 개념처럼 특정 역사-문화적 맥락에서 만들어진 특수한 것이다. 신화의 고유한 영역을 설정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여전히 신화라는 개념은 관성적으로 나름의 특수한 모습을 가진 것으로 이해된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관성적 개념 사용의 한계를 드러내기 위해서 신화와 역사의 거리를 조명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 신화적 사고가 드러나는 허구적 내러티브에 주목한다. 특별히 조선시대의 합법성 정립의 신화적 내러티브 사례(이성계 신이담, 계유정난 기록, 정몽주 선죽교 이야기)를 통해서 신화와 역사 사이의 단절적이지 않은 연결 관계를 살핀다. 이 지점에서 신화로 변별되는 신비로운 역사로서의 ‘역사적 신화’와 데마고기의 허구적 이야기가 덧붙여진 역사로 변별되는 ‘신화적 역사’가 대비된다. 양자는 모두 인간의 신화적 사고에 근거하고 있다. ‘집단기억’이라는 고리를 통해서 역사와 신화는 서로 분간될 수 없는 ‘회색지대’를 가진다. 그러한 특성은 인간의 기억 메커니즘과 정보의 적합성을 결정하는 상황적 조건에 근거한다. 이것이 상징을 구축하는 신화적 사고의 일반성을 보여주는 핵심적 요소로 판단된다. 신화 혹은 신화적 사고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신화연구자의 작업이 단순히 암호해독의 텍스트 분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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