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소설의 가부장적 질서와 폭력에 대한 연구

2016 
본 연구는 김유정 소설에서 가부장제하의 인물들이 겪는 폭력과 고립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이 폭력과 고립이 가부장이 행사하는 처벌이자 가부장적 질서의 통제와 구속을 강화하는 지배기제임을 밝힌다. 이러한 가부장적 질서는 김유정 소설에서 인물·성격 사이의 대등한 다툼이나 아이러니한 장면으로 해소되면서 은폐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유정 소설의 가부장제는 지배자의 경제적 편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효율 위주의 지배체제라는 점에서 자본주의체제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유정 소설의 부부서사에 등장하는 가부장적 지배기제와 처벌구조는 그의 금 삼부작과 자전적 서사 속에서도 발견되며, 본 연구는 이를 통해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김유정 소설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금 삼부작 등은 자본주의체제에 도전하게 된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처벌을, 자전적 서사는 실존하는 아버지에게 도전하는 자식에게 가해지는 징벌을 보여준다. 금 삼부작은 이 처벌을 개인의 욕망, 경쟁으로 변형시켰으나 자전적 서사는 이 징벌 구조를 원형 그대로 노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 김유정 소설은 가부장적 질서의 전복 불가능성, 그 질서에 도전하는 것의 비극성, 그 질서에 적응하는 것의 일상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서사들에서는 지배질서의 견고함과 지속성이 전망된다. 김유정 소설은 이러한 현실 구조의 보편성을 폭넓게 담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의식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며, 지배질서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기에 어떠한 희망도 제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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