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의 의무윤리와 덕윤리의 상보적 이해 - 펠레그리노(E. Pellegrino)의 논의를 중심으로 -

2020 
본 논문은 전문직업인으로서 의료인에게 요구되는 윤리가 무엇인지를 고찰한다. 이러한 고찰에서 논 문은 의무윤리와 덕윤리 모두가 의료인에게 요구되는 것임을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논문은 보 편 준칙을 기준으로 실천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칸트(I. Kant)의 ‘의무윤리’가 실천행위의 탁월성을 강 조하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 ‘덕윤리’와 상충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보완하는 관계임을 내세운 다. 이 같은 주장의 타당성을 본 논문은 펠레그리노(E. Pellegrino)의 논의로부터 발견한다. 펠레그리 노는 의료인은 필연적으로 윤리적일 수밖에 없으며, 의료인의 윤리실천은 다음의 두 가지로부터 수행 된다고 본다. 첫째, 펠레그리노에 따르면 의료인은 환자의 고통에 당위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그 이유 는 예외 없이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존엄한 권리의 수호라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의무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자율적 인격자인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며 그 존엄성을 보전하라는 칸트의 정언 명령은 취약한 환자와 관계 맺는 의료인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보편준칙이다. 둘째, 모든 인간의 존엄성 이 중요하다면 실상은 환자의 존엄성뿐만 아니라 의료인의 존엄성도 중요한데, 이러한 사정에 따라 인 간의 존엄성을 보전하는 방법으로서 펠레그리노는 덕윤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덕윤리는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탁월한 지혜를 ‘좋음’이라는 목적 속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의료인과 환자와의 관계는 보편준 칙을 수호하는 토대 위에서 실천적 지혜로 구현되어야 한다. 환자의 부름에 응답하는 게 의료인의 태도 이지만, 이러한 응답은 의료인과 환자와의 상호소통과 존중 속에서 실천적 지혜로 이행되어야 한다. 결 국, 펠레그리노가 내세우는 의료인의 직업윤리는 의무윤리를 끌어안은 덕윤리이다. 펠레그리노에 따르 면 환자와의 관계에서 의료인의 의술은 보편적 가치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것이자,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더 나은 삶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의료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도덕 적 정언명령과 실천적 지혜이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