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배달 경제를 뒷받침하는 즉시성의 문화와 그림자 노동

2021 
최근 플랫폼 경제에서 비가시화된 노동이 확산하는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연구는 현장 참여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기술경제의 논리가 강조하는 즉시성이 비가시화된 그림자 노동의 증가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 경제에서 생산/비생산 시간이 어떻게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의 음식 배달 산업의 운영모델은 주문-배달 데이터 통합 정도와 고용관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배달 속도를 빠르게 만들기 위해 기업이 구사하는 경영전략을 일감 배분, 노동 통제, 노동 분업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운영모델에 따라 인당 생산성 최대화와 규모의 경제 달성이라는 상이한 경영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플랫폼 음식 배달 기업들은 각자의 전략에 따라 배차 방식을 달리해 노동의 시 · 공간을 통제하며, 이에 따라 노동자는 다양한 시간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력 향상 전략을 택한 기업들이 노동시간을 더욱 압축적으로 사용하면서 노동자들은 자율성을 제약받고, 시간 압박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반면 규모의 경제 달성 전략을 택한 기업들은 더 많은 노동자를 대기시키고 있었는데, 그 결과 대기나 준비 시간과 같은 그림자 노동의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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