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평양도읍기 王城의 추이와 왕권

2021 
평양 천도 이후 상당 기간 왕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성산성이 있었으나, 실제적인 왕성으로 기능하였다고 보기 힘들다. 이전의 왕성이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고자 조성되었기에, 그 부재는 군사적 우위를 확보한 고구려 왕권의 자존감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즉 이 무렵 도읍의 경관은 강고해진 왕권을 반영한다. 이후 장안성이 축조되었고, 성곽이 대대적으로 증축되며 왕성으로 거듭났다. 이는 정세 변동으로 왕권이 일정한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고구려에서는 왕성과 중심지가 분리되었다. 그러한 공간적 변화로 왕의 사적 영역이 지닌 독립성이 강화되어 중리계 관등이 대두하였다. 인간과 공간은 역사 이해의 중요한 화두이다. 이상의 논의를 통하여 고구려에서 양자가 유기적인 관계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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