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지하댐을 이용한 우리나라 대용량 지하수 공급 체계 현황
2019
현행 지하수법에 따르면 지하댐은 지하수자원 확보 시설로, 일반적으로 대수층의 하류부에 저투수성의 차수벽을 설치하여 땅 속을 흐르는 지하수를 인위적으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대수층의 최하류부인 해안지역에 설치되는 지하댐의 경우에는 지하수의 저장과 동시에 지하수의 과잉양수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대수층을 통한 해수침투 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 지하댐은 주로 건조기후 지역이나 도서지역과 같이 수자원확보가 불리한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인접한 중국과 일본의 경우 도서지역의 수자원확보와 해안지역 해수침투 방지를 위하여 각각 7개와 18개의 지하댐이 설치되었다. 국내 농업용 지하댐은 1981년 발생한 극심한 가뭄에 대응하여 수립된 정부의 농업용수 10개년 개발계획(1982-1991)의 일환으로 1983년에 준공된 이안지하댐이 최초로, 1986년 4개의 지하댐이 추가 설치되었다. 이 후 1998년 속초 쌍천 일원에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지하댐이 건설되어 현재 국내에는 총 6개의 지하댐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농업용 지하댐의 저류량은 평균 3,002천㎥(1,543∼4,143천㎥)이며, 계획취수량은 평균 24천㎥(16∼28천㎥), 수혜면적은 평균 130.8ha(99∼155 ha)이다. 이안지하댐과 고천지하댐은 주수원으로서 운영 중이며, 남송지하댐과 옥성지하댐은 각각 상류부에 설치된 저수지와 취입보의 보조수원으로서 운영 중이다. 우일지하댐은 주수원에 대한 보강개발이 완료되어 현재 가뭄 시에만 비상가동하는 비상수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1∼2018년간 각 지하댐별 필요수량 대비 지하수 공급량을 분석한 결과 필요수량의 평균 18.4∼75.2%를 공급하였으며, 주로 가뭄이 발생했던 봄 기간(4∼6월)에는 평균 23.2∼102.9%를 공급하였다. 가뭄 시 주수원의 용수 공급량 대비 지하댐의 공급 효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실제 가뭄이 발생했던 옥성지하댐 수혜구역에 대한 2017년 수원공별 용수 공급량을 분석하였다. 본 지구의 연간 농업용수 필요수량은 1,787.7천㎥, 주수원으로부터 공급된 농업용수량은 1,051.8천㎥(필요수량 대비 58.8%), 지하댐으로부터 공급된 농업용수량은 831.6천㎥(필요수량 대비 46.5%)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실제 가뭄이 발생했던 4∼6월 기간 중 필요수량은 총 1,072.5천㎥, 주수원공으로부터 공급된 농업용수는 412.6천㎥(필요수량 대비 38.5%), 보조수원인 지하댐으로부터 공급된 농업용수는 590.2천㎥(필요수량 대비 55.0%)로 나타났다. 따라서 당초 보조수원으로 설치된 지하댐이라 하더라도 가뭄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충분히 주수원을 대체할 수 있는 수자원으로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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