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 일무(佾舞)의 춤사위 ‘견파(肩把)’의 상징성

2020 
종묘제례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며 유네스코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으로 선정한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서 그 가치와 예술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종묘제례악에서 악이란 가무악을 일컫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종묘제례 일무(佾舞)인 문무(文舞)와 무무(武舞)의 춤사위를 비교 분석하여 문무와 무무를 특징짓게 하는 춤사위를 찾고 그 의미와 상징성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에서 반드시 추어지는 춤사위가 ‘견파(肩把)’이며, 문무에서는 각 곡마다 대부분 펼치고, 모으고, 돌리며, 반복하는 춤사위로 팔방(八方)으로 순환하고 펼쳤던 기운을 무릎 굴신과 함께 두 손을 양쪽 옆으로 벌려 얼굴 앞으로 모아드는 견파를 하고는 최초의 동작인 합흉으로 부드럽게 연결되어 맺음으로써, 하늘과 땅의 합일을 이루며, 태평성대가 오래도록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보태평(保太平)의 마음을 공경과 겸양의 자세로 상징적으로 표현하였고, 무무에서는 무릎 굴신을 하지 않는 수무(手舞)로 목검(창)을 곧게 세워 모아드는 견파의 춤사위가 긴 박 동안 유지하거나 혁정에서 12번 힘차고 절도 있게 추어짐으로, 의덕(義德)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춤사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견파의 춤사위가 종묘일무의 고유성을 담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춤사위로서, 중요한 것은 문무에서 출 때는 약(籥)과 적(翟), 양과 음의 순환, 예와 악의 조화속에서 문덕을 펼쳐나가는 동작으로 유연하고 부드럽게 합흉의 춤사위로 이어져야 하며, 무무에서는 무공의 위업을 역동적으로 구현하는 절도 있는 동작으로 반드시 목검(창)을 곧게 세우고 멈춤으로써, 장중한 분위기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이러한 견파의 춤사위가 의미하는 상징성을 이해하고 춤을 출 때, 종묘일무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전승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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