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르네상스 미술의 ‘힘센 여인’

2021 
‘힘센 여인(Weibermacht)’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승리를 주제로 한다. 이는 특히 북유럽 르네상스 문학과 미술에서 토포스를 이룰 만큼 유행했다. ‘힘센 여인’은 역사와 신화, 성경으로부터 모티프를 얻어 영웅이나 현인들을 좌절된 욕망의 이미지로 다룬다. 몇몇 주제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녀 역할의 반전이라는 점에서 코믹한 요소를 포함하기도 한다. 〈바지 싸움〉과 같은 작품에서 아내가 남편을 폭력으로 제압하기 위해 가정생활의 전통적인 상징인 실감개를 이용한다. 남편은 바닥에 떨어진 바지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는데, 여기서 바지는 남성의 권위, 여성에 대한 우위를 상징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필리스〉에서는 그리스의 철학자가 유혹적인 필리스에게 빠져 굴욕적인 봉사를 한다. 또 다른 역할의 반전을 이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이 된 모습에서 유혹에 빠진 인간이 짐승이 된 은유를 발견하게 된다. ‘힘센 여인’이란 주제는 대체로 판화로 제작되어 유포되는데, 이를 통해 대중적 유행을 이룰 수 있었다. 수집가들을 위해 제작된 판화 외에도, 독일의 몇몇 시청사 벽에는 이와 같은 주제의 그림들로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들 또한 일반 대중의 계몽을 위한 것이었다. 사회적 문화적 격변기로 특정되는 16세기 초반에는 예술작품이 점차 사회적 도덕을 증진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사제를 공격하는 여인들〉과 같은 작품은 종교개혁 시대에 가톨릭에 대한 비판을 담아 사제의 독신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폭로하고 있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