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 박태원 소설에 나타난 동경 체험의 양상 고찰

2015 
박태원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범주에서 현재까지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박태원의 근대체험과 모더니즘적 측면에서는 고현학과 ‘산책자’ 개념의 논의들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상대적으로 박태원의 근대체험과 근대 도시 공간의 형상화에 대한 관계성에 주목한 연구는 많지 않다. 특히 일본 유학을 통해 체험한 근대 도시 ‘동경’이라는 공간의 형상화 방식에 대한 논의는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먼저 박태원의 동경체험이 갖는 특징과 사유방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930년대 일본 유학은 문명과 근대를 배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박태원의 경우 영문학과 영화와 같은 서구의 현대 예술 대한 관심이 유학의 이유였다. 식민지 지식인의 시선에서 일본의 대도시 동경을 수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양 문명을 향유하고 서구적 취미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동경을 사유했던 것이다. 박태원의 이러한 사유방식은 동경 유학시절의 자전적 작품인 소설 「사흘 굶는 봄달」(1933), 「반년간」(1933), 「딱한 사람들」(1934)을 통해 도시 이면의 세계로까지 확장된다. 박태원의 소설에서 묘사되는 동경 공간은 주로 영화관이나 유흥가, 공원과 같은 번화가에 집중된다. 그러면서 번화가의 화려함 이면에 존재하는 가난한 유학생의 삶을 통찰하게 된다. 즉 박태원은 화려한 근대 도시동경의 모습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도시 공간을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그곳에서 소외된 사람들, 즉 도시 빈민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동경이라는 도시가 갖는 이중적인 풍경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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