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의 겸손함이 글로벌기업의 윤리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 회계부정 유인을 중심으로

본 연구는 최고경영층이론의 주요관심사인 ‘어떤 경영자가 훌륭한 경영자인가’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하여, 기존의 성과(performance)위주의 기준 대신, 최근 기업의 글로벌화와 더불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윤리적 가치를 반영하여 경영자의 인격적 품성이 기업의 윤리적 행동양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증해 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겸손함(humility)에 집중하여 이것이 기업의 대표적인 비윤리적 행위인 회계부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증분석하였다. 겸손함의 특징을 1) 자기개발 적성향 2) 자기자신을 잘 앎(self-awareness), 3)타인에 대한 인정(appreciation of others), 4) 낮은 자기중심성, 5) 내재론적 통제 위치의 다섯 가지로 규정하고, 이 요인들이 회계부정의 원 인을 설명하는 대표적 이론인 Fraud Triangle의 세 가지 요인(동기, 기회, 합리화)들에 부(-) 의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또한 회계부정을 주인과 대리인 사이의 정보비 대칭에 의한 도덕적해이로 발생한 대리인비용으로 볼 경우에도, 겸손한 경영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영자에 비해 대리인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CEO의 겸손함이 회계부정에 부(-)의 영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한편, 겸손한 경영자일수록 자신의 독단적 경영이 어렵도록 지배구조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려 할 것이고, 그렇게 개선된 지배구조가 부분적인 매개체가 되어 회계부정을 방지 및 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추론하였다. 국내 120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로지스틱 회귀분석결과, 겸손한 경영자일수록 회계부정을 할 가능성이 낮고 지배구조상의 이사회의장직과 대표이사직의 분리여부가 이 둘 간의 관계를 양(+)의 방향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