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교 시의 공간 분석 연구

2016 
본 연구는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의 생산 이론을 통해 이성교의 시에 나타난 공간을 분석했다. 르페브르는 사회적 공간은 사회적 생산물이라는 명제를 통해 공간이 사회적 생산물로 생산되는 세 가지 계기를 제시한다. 그것은 재현 공간, 공간 재현, 공간적 실천이다. 재현 공간은 체험된 공간에 기반하며, 공간 재현은 구상․기획에 의해 고안된 공간이며 공간적 실천은 일상생활과 일상 공간이 재생되는 지각된 것으로서의 공간이다. 이성교는 강원도가 고향이다. 그는 강원도의 산과 바다를 시의 중심 소재이자 배경으로 삼았다. 강원도의 공간을 시적 대상으로 삼은 그는 강원도의 생활과 정서를 시로 재현한다. 그 재현의 사회적 공간은 지배적으로 산의 이미지와 바다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재현 공간은 체험된 것이다. 이성교 시인의 유년 경험과 강릉 일대의 성장기 경험에는 산과 바다가 체험 공간으로 자리한다. 이 체험이 그의 시에서 산의 이미지는 막힘과 열림, 시련과 역경, 통과의례 등의 상징으로 재현되며, 바다의 이미지는 사랑, 포용, 의존의 대상 등의 상징으로 재현된다. 산은 이상과 꿈의 실현을 위해 넘어서야 할 공간이며, 바다는 고달픈 삶의 현실 속에서도 위로와 위안의 공간, 동경의 공간으로 상징화된다. 이런 산의 이미지와 바다의 이미지는 반복된 과정을 통해 공간 재현된다. 공간 재현은 고안된 것, 구상된 것이다. 지역 사회의 권력, 지식, 이데올로기와 연계되어 산은 부성의 공간으로 재현되며, 바다는 모성의 공간으로 재현된다. 산의 부성 공간은 산(아버지)과 지역사람들(아들)의 지배와 소유, 이상의 실현과 고난(노동)의 교환으로 전유되어 소외와 불안의 공간으로 기호화된다. 반면에 바다의 모성 공간은 생존과 실체 없는 자본주의적 교환의 일상적인 삶이 공존하는 생명과 역동의 공간으로 구획된다. 그래서 이 공간은 훈훈한 마음, 인심, 인정으로 표상되어 강원도의 이미지로 구축된다. 그리고 공간적 실천은 시인이 지속적으로 강원도를 시의 배경이자 소재로 삼아 강원도의 생활과 정서를 노래하는 바, 그는 ‘인정(人情)’이라는 시 쓰기를 하나의 관계망으로 지각해 사회적 공간을 실천한다. 또한 공간적 실천은 순수하고 건강한 동심이 한데 어우러져 탈소외화된 축제로 지각된다. 그는 축제를 통해 소비적이고 향락적이며 소외와 불안의 성질을 내포한 자본주의적 축제가 아니라 순수하고 순박하며, 건강한 동심과 인정이 한데 어우러져 탈소외화되는 축제로 공간적 실천을 노래한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