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기지촌, 용주골의 역사적 변화: 사회경제적 공간구조를 중심으로
2020
미군 기지촌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달러 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가의 성장동력이자 주요한 생활공간으로 기능했으나, 사회적, 학술적으로 덧씌워진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 연구는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국내 최대의 기지촌이었던 파주 용주골의 역사적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기지촌의 형성과 그 의미를 지역의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까지 용주골의 변화상을 ‘전성기의 기지촌(1950-70년대)’, ‘쇠락하는 기지촌(1980-90년대)’, ‘재생을 시도하는 기지촌(2000년대 이후)’ 등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서술했다. 용주골은 농업 중심의 집성촌에서 전후 미군기지에 의존하는 성매매 중심의 상업공간으로 변모했으나, 1970년대 초반 미군기지의 이전과 함께 지속적인 쇠퇴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용주골의 반세기 역사는 기지촌의 형성이 상대적으로 고립된 접경지대에 서비스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회경제적 공간구조를 고착화하는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사회경제적 공간구조에 주목하여 파주 용주골의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조망을 제공하는 한편, 현재진행형의 기지촌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지촌의 마을 공간에 주목해 지역의 경험과 맥락을 드러낼 필요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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