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교과서에 나타난 전통 윤리 재논의

2015 
이 글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과 이에 근거하여 집필된 고등학교의 선택 과목인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를 중심으로 전통 윤리 사상을 분석하고 그것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검토하였다. 제7차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전통 윤리를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보편 윤리를 강조함으로써 전통 윤리는 다소 약화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제7차 교육과정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던 전통 윤리는 선이고 서양 윤리는 악이라는 내용들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전통 윤리는 여전히 현대 사회의 도덕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다. 유교에 기반을 둔 가족 윤리, 특히 효 사상으로 가정의 위기는 물론 고령화 시대에서 발생하는 노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으며, 심지어 민본주의는 민주주의의 근거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전통 윤리를 강조했던 제7차 교육과정에서도 없었던 새로운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보면 새 교육과정으로 변화하면서 전통 윤리를 보는 시각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도덕과에서는 전통 윤리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구체성이 결여된 모호한 주장에 불과하다. 모든 사회의 윤리 문제와 윤리 사상들은 그것이 놓여 있는 사회의 구조와 직결되어 있다. 유교에서 말하는 가족 간의 윤리와 민본주의 등은 모두 신분제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사회에 적절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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