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 황동규 시에 나타난 제의성 -「풍장」연작을 중심으로-

2015 
황동규 시인이 긴 시간 동안 관심을 기울인 주제는 ‘죽음’이다. 시 전반에 나타나는 ‘죽음에 대한 응시’는「풍장」전후의 시에 다수 표현되었고, 끊임없이 변주되어왔다. 이 때문에 황동규 시 전반에는 제의적 특성의 다면적 양상이 드러나는데, 특히 ‘일상에서 진행되는 정화의식으로서의 제의적 특성’과 함께 ‘현실적 욕망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의지로서의 제의적 특성’의 공존이 두드러진다. 죽음에 대한 실존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추구한 시인은 삶과 죽음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하였다. ‘풍장(風葬)’이라는 독특한 장례의 양식에서 삶과 죽음이 맞닿는 시간을 인지한 시인은「풍장」연작에서 죽음을 일반의 비극적 형상이 아니라 긍정적 세계관으로 변용시켜 나타 내었다. 사후(死後) ‘절차로서의 제의’가 아니라 죽음을 대변하기 위한 방법으로 삶 속에서 진행되고 지속되는 제의, 현재의 현실적 욕망에서 벗어나 정신의 가벼움을 확인하고자 하는 자유의지로서의 제의를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풍장(風葬)’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공동 운명체적 연대감을 확인하는 한마당의 축제일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삶과 죽음이 맞물려 순환하는 자연의 원리를 함축하는 시간의 증표임을 「풍장」연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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