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집』의 짐승 표상 - ‘병든 숫개’, ‘배암’, ‘숫사슴’을 중심으로

2021 
본고는 『화사집』의 주요한 짐승 표상으로 ‘병든 숫개’, ‘배암’, ‘숫사슴’을 지목하고, 이러한 짐승 표상들을 통해 직조되는『화사집』의 원초적 생명성의 세계를 살피려는 시도다. 짐승 표상들은 『화사집』의 세계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짐승 표상들의 구체적 의미와 관계, 맥락을 통해 『화사집』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본고는 ‘병든 숫개’와 ‘배암’, ‘숫사슴’을 중심으로 짐승 표상들이 지니는 의미와 맥락을 추적하고, 이러한 짐승 표상들을 통해 직조되는 『화사집』의 세계를 탐색하였다. ‘병든 숫개’는 밑바닥의 세계로 육박하여 고투하는 육체의 몸부림으로 찬란함을 간취하려는 역설적 시선을 보여준다. ‘병든 숫개’의 시선은 『화사집』 전체를 통관하는 시선이기도 하다. ‘배암’은 여성의 육감으로 나타나 는 원초적 관능의 표상으로, 수컷들을 매혹하여 원초적 욕망의 몸부림을 만들어내는 생명성의 기제다. ‘숫사슴’은 건강한 육체의 화신으로서, 근원적 생명성과 합일을 이뤄 충만해진 이상적 수컷의 표상이다. ‘숫사슴-되기’ 는 병든 육체의 회복 열망을 보여준다. 시인은 이러한 짐승 표상들이 보여주는 육체의 몸부림들을 밑바닥 세계에서 찬란함을 간취하게 하는 생명성의 구현 원리로 받아들이고 짐승적 본능과 육체성 회복의 서사를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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