占書 『周易』의 미학적 인식에 관한 고찰 — 術數易과 칸트 미학의 비교를 중심으로 —

2019 
이 글은 『주역』 특히 술수 역학의 사유체계를 미학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주역』과 미학을 연결하고자 한 근거는 ‘미학’이 ‘감성적 인식에 관한 학문’으로, 보편 감성의 형이상학을 논한다는 데 있다. 「계사상(繫辭上)」에 “형이상의 것을 도(道)라 하고 형이하의 것을 기(器, 구체사물)라 한다(形而上者謂之道,形而下者謂之器)”는 『주역』이 구체 만물을 포괄하여 하나의 보편 이념으로 통일하고 그것을 도(道)와 연결하고자 했다는 것을 표상한다. 괘⋅효⋅단(彖)⋅상(象)에는 만물의 실정이 나타나 있는데 바로 옛날 포희씨(包犧氏)가 ‘우러러 하늘의 상을 관찰하고 굽어 땅의 법을 관찰하며, 새와 짐승의 문(文)과 천지의 마땅함을 관찰하여, 가까이는 자신에게서 취하고 멀리는 물건에게서 취하여, 이에 비로소 팔괘를 만들어 만물의 실정을 분류한 것’(仰則觀象於天, 俯則觀法於地, 觀鳥獸之文, 與地之宜, 近取諸身, 遠取諸物, 於是, 始作八卦, 以通神明之德, 以類萬物之情.)이 그 의의이다. 점서 『주역』의 미학적 사유에 대한 구체적 비교는 17⋅18세기 서구 미학, 특히 칸트가 제시한 ‘자연의 합목적성’, ‘취미판단’, ‘상상력’, ‘숭고’, ‘공통감’, ‘천재’ 등의 개념을 참조한다. 『주역』의 자연 인식과 부호체계의 창조과정 그리고 그 해석에 나타난 지성과 합치된 상상력의 상호작용과 추상화 등이 함께 비교될 내용이다. 특히 술수역(術數易)이 사용하는 ‘수’의 통신(通神)기능과 길⋅흉 판단에 나타난 모호성 그리고 미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놀이’ 개념이 운을 점치는 행위나 점괘로 보는 길⋅흉 판단 그리고 전쟁 등과 관련있다는 것이 결론에서 도출되고 있다. 『주역』을 서구의 미학 사조와 비교한 선행 사례는 국내에 그 연구 성과가 다양하지 않다. 이 논문은 『주역』에 대한 전통적 연구방법과 달리 괘⋅효 부호체계의 추리기능에서 발전한 술수역의 사유체계를 서구 미학, 특히 칸트의 『판단력비판』에 적시된 주요 개념들과 비교하여 고찰하였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