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고 고익진의 삶과 학문세계

2014 
한국의 불교학자들 대부분은 근현대 한국불교학의 대표학자로 고익진 (1934~1988)을 손꼽는다. 그가 초기불교 연구에 초석을 다지고 한국불교학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일승보살회를 조직하여 불교의 이론 과 실천을 병행한 학자였다는 인식에서이다. 길지 않은 삶을 살다간 고익진은 평생을 동반한 병고와 광범하고 정치한 불교학 연구 두 가지 코드로 읽혀진다. 그에게 있어서 병고는 차라리 경외로 운 도반이었다. 그로 인해 불교와 만나고 불교학을 이루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독한 병고 속에서 인생의 무상과 함께 참 삶 의 의미를 깨닫고 그것은 진리탐구의 길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는 신앙에의 맹목적인 추종이나 매몰이 아닌, 비판적 각성을 전제로 한 구도의 길이었다. 그만큼 그가 연구 개척해온 불교학은 실존적 성향을 띤다. 만학으로 시작한 고익진의 학문세계는 동국대 강사 시절을 포함하여 불교 학과 교수재임까지 14년 정도의 기간 중에 이루어낸 불교학연구의 업적들에 서 드러난다. 그것은 ① 거의 전무하던 초기불교분야의 연구 개척과 정초 ② 대소승을 포괄하는 불교의 일원적 사상체계 정립 ③ 한국불교의 사상적 비젼 제시 ④ 『한국 불교전서』편집 간행 등으로 요악할 수 있다. 이들 업적 은 그가 남긴 대략 40여편의 저술과 논문 속에 담겨 있다. 이와 더불어 고익진의 학문세계는 일승보살회의 조직과 활동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생활인의 불교를 표방하며, 생활 속에서 깨달음과 그 실천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결사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학문에만 갇혀 있는 불교가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약동하는 불교를 이루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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