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전시하 한반도 단카(短歌)장르의 변형과 재조일본인의 전쟁단카 연구 -『현대조선단카집(現代朝鮮短歌集)1938』을 중심으로-

2014 
이 논문은 200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재조일본인의 문학, 즉 ‘외지(外地) 일본어문학’ 연구의 하나이다. 지금까지 식민지 조선이라는 공간에 있어서 행해진 ‘일본어문학’ 에 대한 연구는 소설을 중심으로 대부분 산문 장르가 연구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하이쿠(俳句)와 단카(短歌)와 같은 일본전통운문장르에 대한 관심과 그 실체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 성과물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특히 단카의 경우 하이쿠와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조선에 뿌리를 내려 패전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다수의 가집(歌集)과 결사를 간행, 조직하며 일본의 중앙가단에 못지않은 독자적인 조선가단을 형성해 나아갔다. 이러한 조선가단의 장기간의 활동 중에서도 본 연구는 1930대 중반~40년대 전시하의 상황 속에서 조선반도에서 생산된 ‘전쟁단카’, 그 중에서도 전쟁의 후방에서 읊어진 ‘총후영(銃後詠)’을 대상으로 하였다. 1931년 만주사변을 시작으로 1937년 중일전쟁으로 본격화되는 전시체제하 모든 것이 전쟁에 동원되는 상황에서 문학역시 전쟁을 수행하는 국책문학으로 편입되며, 단카와 같은 전통운문장르 또한 전쟁문학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내지 일본 뿐 만 아니라 당시 단카 장르가 융성했던 외지 조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군국주의가 심화되고 본격화되기 이전, 재조일본인의 커뮤니티의 장(場)과 조선적인 것을 특색으로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해 나아가고 있었던 조선가단은 이제 단카에 역사성과 민족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부가와 함께 국책문학으로서 편입, 변형해가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존하는 가집 중 조선에서 처음으로 간행된 전쟁단카집인 『현대조선단카집(現代朝鮮短歌集)1938』에는 조선이라는 외지에 위치한 재조일본인의 전시하의 삶과 역할을 그린 ‘총후영(銃後詠)’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는 전쟁을 직접적, 직접적으로 겪는 재조일본인 군상의 모습과 개개인의 역할, 서정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총후영(銃後詠)’ 속에 전쟁을 적극 협력하는 조선인의 모습과 조선 가인의 전쟁에의 긍정적인 당위성을 드러낸 단카를 실음으로서 피식민자인 조선인의 전쟁의식과 『현대조선단카집(現代朝鮮短歌集)1938』의 또 다른 의도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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