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지각성 : 무성영화를 중심으로 - 버스터 키튼의 신체의 물질성과 기하학적 공간

2018 
이 논문의 목적은 뷔를레스크 영화인 버스터 키튼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물질적인 신체가 어떻게 세계지각에 이르는가를 연구하는데 있다. 무성영화는 언어와 소리가 부재하기 때문에 배우의 신체는 음성, 언어와 동일시될 정도로 중요시되었다. 무성영화 중에서 뷔를레스크 영화는 인물중심의 사건들로 구성된 선형적인 구조의 서사와 신체언어가 만들어내는 상황극이 이질적으로 공존하는 장르이다. 이 영화 속 신체는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통해 도약, 추락, 비상, 정지 같은 돌출된 행동과 파편화된 상황들을 연출하고 웃음을 유발한다. 뷔를레스크 영화의 대표적 감독인 키튼의 영화는 연극적인 공간상에서 아크로바틱한 몸짓, 연기에 의존하는 동시대의 상황극과 차별화된다. 그의 영화의 특징은 비재현적인 무표정한 얼굴, 신체의 기계적·물리적인 운동, 공간의 기하학적 구성이다. 신체의 기계적, 물리적 운동은 신체를 내적 정서의 재현으로 인식하던 동시대의 신체관을 벗어나 의식을 발생시키는 원초적 지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신체는 세계에의 지향성을 본질로 하는 신체적 의식으로 인간존재가 경험적인 상황 속에 놓여있는 실존임을, '세계-내-존재‘임을 드러낸다. 또한 기하학적 공간은 무한한 직선운동을 계속하는 신체의 물리적 운동과 만나면서 추상적 공간에서 돌출하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과 만나는 체험적 공간으로 변화한다. 여기서 물질적, 기계적 신체는 무한히 낯선 현실과 대면하는 현상학적 신체가 된다. 키튼의 영화에서 신체의 물리적인 운동과 기하학적인 공간 구성은 기계적인 자동성, 추상적·형식적인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세계에 대한 지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존재론적 반성이 된다. 키튼 영화의 독창성은 뷔를레스크 영화의 신체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현상학적 반성을 던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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