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 벽화와 금단(金丹) 도교의 세계관 - 오회분4호묘와 강서대묘를 중심으로 -
2020
5세기 고구려 고분 벽화 속 신선과 도교의 상징물은 7세기 도교가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는 가설을 반박한다. 사실 도교가 가지고 있는 토테미즘 샤머니즘적 특징, 산에 제사를 드리며 복을 구하는 무속적 특징, 장생불사에 대한 욕망 등은 동아시아의 보편적 사유이다. 본 논문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약사발’의 상징과 오회분 4호묘와 강서대묘에 등장하는 ‘황룡(黃龍)’의 의미를 7세기 말에서 8세기 초에 저술된 것으로 추측되는 발해 도교 문헌 『금액환단백문결(金液還丹百問訣)』을 중심으로 탐구하였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고구려 고분벽화 속의 약사발은 수은과 납의 결합을 통해서 만들어진 약물을 담는 도구를 상징한다. 둘째, 오회분 4호묘(7세기)와 강서대묘(6세기 말 7세기 초)의 황룡은 ‘외단’인 ‘금단’이며, 사신도는 금단의 재료인 ‘수은’과 ‘납’을 상징하고, 금단이 완성되는 법칙으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금단도교의 세계관을 표현한 것은 수은과 납의 결합이 혼과 백의 결합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며, 이것은 죽음 뒤에라도 불사의 신선이 되기를 희구한 것이다. 넷째, 6-7세기, 동아시아의 지배계층에서 불사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던 사회적 열풍이 있었고, 그 열망이 고구려 고분 벽화 속에 투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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