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체험의 해석학적 - 현상학적 연구 - 아잔 차(Ajahn Chah)의 열반 체험을 중심으로 -

2019 
본 논문은 초기불교의 ‘열반(nibbāna)’에 대한 해석학적-현상학적 연구를 수행하여, 기존의 문헌적·논리적 연구방법의 한계를 벗어나, 열반 체험의 본질적 구조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불교의 ‘실천적 수행’으로서의 영역과 ‘이론적 학문’으로서의 영역을 연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더 나아가 불교학연구 일반에 있어서 해석학적 - 현상학적 체험연구의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열반’은 초기불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이며,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열반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 논란이 많다. 이는 인간의 일상적 인지능력을 넘어서는 열반을, 문헌과 언어와 논리만으로 연구하려는 기존 연구의 내재적 한계에 기인한 것이다. 즉, 연구대상과 연구방법간의 근원적인 범주의 오류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초기불교의 ‘열반’의 특성을 찾아내기 위해, ‘열반’에 대한 초기불교의 교설을 검토하고, ‘열반의 체험’에 대한 일종의 해석학적-현상학적 체험연구를 진행한다. 체험연구를 통해 문헌적·논리적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여 생생한 ‘열반’의 실상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 방법으로 태국의 고승 아잔차(Ajahn Chah)의 열반 체험을 기술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석학적-현상학적 체험연구를 진행하여, 열반 체험의 본질적인 구조를 파악한다. 이후 연구결과인 본질적 구조의 타당성을 체험의 보편성, 문헌적 타당성, 이론적 신뢰성의 측면에서 각각 검토함으로써 보강한다.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3가지 본질적 구조가 발견된다. (1) 열반은 마음(주체)에서 대상(객체)이 분리된 상태이다. (2) 열반은 ‘순수한 알아차림’이다. (3) 열반은 ‘절대적 텅 빔(空)’이다. 즉, 현상학적으로 열반은 세속적인 지각에 영향을 받지 않는 ‘초월적 인지(transcendental discernment)’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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