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실크로드의 환지구성문제를 논함

2015 
해상실크로드의 포괄범위 문제는 통념처럼 유라시아 구대륙만을 포괄하는 지역적 바닷길인가, 아니면 범지구적 해양세계를 아우르는 환지구성적(環地球性的) 바닷길인가에 따라 해상실크로드의 역사와 그 범위 및 기능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다. 문명교류의 해상통로인 해상실크로드는 지구상의 어느 한 한정된 지역의 해상 통로가 아니라, 온 지구의 바다를 아우르는 범지구적인 해상통로로, 그 항로는 단절되지 않고 환지구적인 물길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해상실크로드만이 지니고 있는 환지구성이다. 해상실크로드의 환지구성은 역사적 사실에 의해 확증되고 있다. 특히 15세기 ‘대항해시대’의 서막과 더불어 범지구적인 교류와 교역이 진행되면서 환지구성은 면모를 갖춰나 갔다. 최근 중국은 범지구적 대전략구상으로 유라시아를 겨냥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즉 ‘실크로드 경제대(經濟帶)’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란 굉도(宏圖)를 공식 선포하였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와의 관계도 ‘전면적 동반관계(全面的伙伴關係)와 운명공동체(命運共同體)’로 격상시키고, 어마어마한 규모와 속도로 그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해상실크로가 범지구적 문명교류 통로라는 기본인식에 바탕해 중국이 제창하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의 전략적 구상, 즉 해상실크로드의 환지구성문제를 살펴보았다. 우선 해상실크로드의 환지구성에 대한 무시는 이원론(二元論), 국한론(局限論), 종결론(終結論)과 같은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다음으로 해상실크로드의 환지구성이 무시당한 이유는 이 해로를 중국의 전유물(專有物)로 간주하고, 그 출현이나 항로 및 전개과정을 오로지 중국을 기준으로 재단하는 중화중심주의 폐단에 있다. 중화중심주의는 공도론(貢道論), 외전론(外傳論)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실크로드의 환지구성은 15세기 초부터 약 100년간의 구간별 항행(航行)을 거쳐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16세기 초의 환지구적 세계일주 항행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오늘날 그 과정을 현장 유물로 확인할 수 있다. 해상실크로드는 소통과 교류의 통로로 출현한 때부터 계속 환지구적 사명을 띠고 기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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