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신학은 하나님을 “성부: 하나님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가?

2016 
페미니스트 신학은 “하나님 아버지: 성부” 언어가 신앙공동체의 남성우월주의 이념을 정당화하고, 보존하고, 나아가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 페미니스트에게 하나님을 “하나님 아버지: 성부”라고 부를 수 있는가 질문하는 본 논문의 제목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상당히 도전적 질문이 될 수 있다. 신진 페미니스트라 할 수 있는 소스키( Janet Martin Soskie), 코클리(Sarah Coakley), 태너(Kathryn Tanner)들은 기존 페미니스트들과는 달리 “하나님 아버지: 성부” 언어가 남성우월주의를 정당화하는 역할도 하나, 신앙 공동체 안에서 여성의 해방과 구원을 성취할 수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신진 페미니스트 신학자들의 관점과 함께, 본 논문은 언어학, 언어 철학, 언어 신학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 성부” 언어가 가지는 근본적인 의미를 살펴보며, 특히 의례언어 연구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 성부” 언어의 진정한 의미는 추상적 언어가 아닌 구체적 예배의 상황 가운데 연구되어야 하고, “하나님 아버지: 성부” 예배언어의 근본적 의미를 “실행”의 관점에서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 아버지: 성부”의 예배언어를 메타포, 언어사건, 그리고 삼위 하나님의 관계성의 유비로 살펴보고자 한다. 예배언어로 실행의 특징을 가지는 “하나님 아버지: 성부” 언어의 의미는 인간의 아버지, 어머니의 경험으로부터 투사되어서는 안 되고, 계시적 언어사건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안에서만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 예배 안에서 실행되는 “하나님 아버지: 성부”의 진정한 의미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성을 피억압자와 억압자라는 고착화된 이원론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메타포로서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어버이 하나님”의 자녀의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실행의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어버이 하나님”으로 이해된 “하나님 아버지: 성부”는 예배자들로 하여금 십자가에 계시된 희생의 사랑인 하나님의 Kenosis 를 따라 타자를 “겸비”로 섬기도록 한다. “하나님 아버지: 성부”는 십자가의 예수의 몸을 자신의 가슴에 안은 성모 마리아에게, 그리고 배고픔, 질병, 그리고 정치적, 경제적 억압으로 인해 죽은 자녀들을 자신의 가슴에 안은 세상의 어머니들과 자신을 동일하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어버이, 그리고 어머니”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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