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尉子傳」·「蘇知縣羅衫再合」과 「朱鳳傳」의 辨別性

2015 
唐 皇甫씨의 「崔尉子傳」, 明 馮夢龍의 「蘇知縣羅衫再合」과 朝鮮後期 유행했던 「朱鳳傳」은 이른 시기 두 나라에서 나타났던 작품으로 이야기의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후대로 올수록 등장인물이 많아졌고, 그들의 역할이 확대되었으며, 사건 전개가 복잡해졌다는 차이가 있다. 주인공이 임지로 가다가 피습 당하고 그 아내가 사로잡혔다가 도망한다든지, 도적이 양육했던 유복자가 과거에 급제한 후 복수한다는 기본 골격은 유사하다. 그렇지만 시대·지리적 배경 설정이 다르고 등장인물도 다양해졌으며, 특히 주인공이 과거에 급제한 후 벼슬생활을 하는 것이나 임지로 향하다가 수적에게 피습당한 후 부인들의 처세도 세 작품이 다르다. 백성을 향한 관리들의 태도에서도 차이가 크다. 이야기의 마지막에도 차이가 있다. 중국 작품에서는 수적을 치죄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그러나 「朱鳳傳」의 작가는 복수를 감행한다는 이야기의 결과도 중요한 것이었지만 그보다는 그런 결과를 초래한 것에 대해 報恩이나 容恕와 和解, 事必歸正, 因果應報 사상을 보다 강조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삶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차이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바로 이 점이 두 나라 민족의 정서에서 비롯되었던 결과라 본다. 가장 큰 차이라면 유교사상이나 불교신앙보다는 한국의 전통적 민간신앙 요소들을 작품 전개 과정 곳곳에 문학적 장치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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