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대간 사회이동 : 출생 코호트 및 성별 비교

2016 
이 연구는 한국의 세대간 사회이동 변화를 출생 코호트와 성별 비교를 통해 경험적으로 검토한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산업사회에서 절대적 사회이동(absolute mobility)은 증가하다가 최근 들어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주지만, 상대적 사회이동(relative mobility)에는 뚜렷한 패턴이 발견되지 않는다. 즉, 직업구조 변화에 따라 구조적 이동(structural mobility)의 양상은 변화하지만, 세대간 유동성(fluidity)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경우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으로 인해 절대적 이동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며, 상대적 이동 또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사회에서는 “수저계급론” 등 계층구조의 고착화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계층갈등의 심화 및 사회적 신뢰수준의 저하로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화가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사회적 유동성이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후기산업사회 경직화 가설(post-industrial rigidification thesis)”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이 연구는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이 사회이동 연구에서 갖는 함의를 고찰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과 사회이동 조사연구”를 사용하여 세대간 사회이동 패턴의 출생 코호트별, 성별 변화를 살펴본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코호트의 절대적 이동은 다소 감소한 반면, 상대적 이동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남성의 유동성은 다소 증가했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감소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유동성의 변화와 계층구조 경직성에 대한 인식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수저계급론 등과 같은 사회적 폐쇄(social closure)의 강화라는 단순한 개념으로는 사회이동의 패턴 및 계층구조 인식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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