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선족 향촌의사의 생애와 중국 농촌 의료제도

2016 
본고를 통해서는 한평생 마을 위생소를 운영해오면서 촌민들의 건강을 돌봐온 한 조선족 향촌의사의 삶을 통해 중국 농촌 의료제도의 존재 양상과 변화를 살펴보았다. 중국의 농촌 의료제도는 사회주의 농촌 집체화와 더불어 이른바 ‘농촌합작의료’에 의해 유지되어 나왔다. ‘농민의 위생소’ 혹은 ‘농민의사’라는 말처럼, 촌위생소와 향촌의사는 농촌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보루가 되어 왔다. 그렇지만 개혁개방 정책으로 농촌경제의 패러다임이 집체화에서 개체호로 전환되면서부터는 기층민의 사회주의 의료복지 시스템이었던 농촌합작의료제도도 차츰 와해되어 갔다. 국가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촌위생소는 자연 폐쇄되거나 본고의 사례처럼, 촌위생소 운영체계도 변화가 생겨나 개별 운영체제로 재편되어 나갔다. 하지만 농촌의료 환경의 열악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당국의 사회보장 정책의 일환으로 1990년대 들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의 부활을 위한 노력이 있어 왔다. 농촌 위생소는 개혁개방 정책에 의한 자유경제 시스템으로의 사회변화를 수용하면서 사회주의 전통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공성과 개인 차원의 영리적 성격이 혼재한다. 따라서 촌위생소의 의료공간은 사회주의의 공동성, 집단성과 사적이윤추구의 자본제적 경제논리가 만나는 접점으로 남아 있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