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기 서사물에 나타난 ‘바다’의 함의 - 단재 신채호와 국초 이인직의 서사물을 중심으로 -

2019 
이 논문은 근대 초기 서사물에 나타난 ‘바다’의 함의를 단재 신채호와 국초 이인직의 서사물을 대상으로 하여 탐색하고자 한다. 단재와 국초는 모두 근대 초기 애국 계몽운동을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있었던 대표적인 계몽 지식인들이었다. 잘 아려진 바대로 이들에게 이 시기의 ‘바다’는 단순한 자연의 공간이 아니었다. 근대 초기 ‘바다’는 더 큰 세계(일본/미국)에로 나아가 서구의 ‘힘(근대적인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상징적 공간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외세 침략과 ‘戰役’의 실상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상징적 공간이기도 했다. 요컨대 단재는 ‘바다’라는 서사적 공간을 통해 ‘이족’(중국/일본/미국)과의 ‘戰役’의 사유를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바, 이 시기 단재의 계몽 담론 안에는 결코 ‘이성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연의 수학화’와 같은 서구 근대(성)의 내용물들은 들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단재의 근대 계몽기획의 프레임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굳이 준별하려 할 때, 사실 우리가 가려낼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다만 ‘나(우리)’와 ‘이족(외세)’과의 ‘전역’의 사상만 오롯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초는 그의 서사물에서 다양한 형태의 근대 문명들(철도, 화륜선)이나 근대적 표상 공간(근대적 항만, 근대식 학교, 병원, 호텔 )을 서사 구축의 매개로 삼아 조선의 근대를 또 다른 차원에서 견인하고 있었다. 국초의 서사물에서는 어떻게든 ‘조선적인 것(전근대성)’으로부터 탈피하여 ‘근대적인 것(근대성)’에 도달하느냐의 문제가 지배적인 서사로 배치되며 근대 추수의 계몽 담론이 정위된다. 한편 이 논문에서는 국초의 근대주의가 가지는 한계도 구명하고자 한다. 국초가 추구하려 했던 서구 근대(성)는 여전히 마치 『혈의루』의 ‘섯투른영어’처럼 생경한 의미로 다가오는 ‘어설픈 근대’이거나, 혹은 ‘얼치기 개화’와 근사했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은세계」에 나타난 ‘바다’ 이미지 분석을 통해 국초의 서사가 식민의 이미지를 조형하여 어떻게 ‘대중적 식민주의’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의 문제도 더불어 주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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