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헤드의 감각론과 그 미적 함의
2015
이 논문은 화이트헤드의 감각론과 그것의 미학적 적용에 관한 것이다. 이 논문은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이트헤드의 감각론이 저항하는 표상적 지각론과 그 미학적 난점, 화이트헤드의 감각론, 감각론의 미학적 함의가 그것이다. 이 논문은 몇 가지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 모든 미적 경험은 그 경험의 토대를 직간접적으로 감각적 경험에 두고 있다. 따라서 모든 미적 경험에서 감각경험이 공통적이라고 할 때, 감각경험에 대한 고찰은 예술의 가장 원초적인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사를 줄 수 있다. 오랜 동안 미학자들은 미적 경험을 경험 일반과 분리된 특수한 영역으로 두려고 시도해 왔다. 칸트의 무관심성이나 클라이브 벨의 미적 정서의 개념이 대표적이다. 물질성을 비미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형식이나 내용에 우위를 두는 미학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는 미적 경험 역시 경험 일반의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다시 말해, 경험 일반의 구조로부터 미적 경험의 특수성이 구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화이트헤드의 감각론, 경험론을 예술과 미적 경험의 본성을 해명하기 위해 적용하는 이유이다. 논문이 도전하고 있는 것은 근대적 의미의 표상적 지각설로부터 비롯되는 감각개념을 암묵적으로건 혹은 의도적으로건 수용하는 미학이다. 이 논문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경험은 기본적으로 정서적이다. 그것이 정서적인 것은 경험의 가장 기초적인 요소인 감각 경험과 감각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신체가 본래 정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대의 표상적 지각설과 그것의 과학적 계승자로서 과학적 유물론은 감각을 주관의 공허한 심리적 부가물로 취급함으로써 감각의 정서적 본질을 은폐했다. 감각이 그것의 물리적 성격, 정서적 성격을 상실하면서 감각 경험에서 시작해야 하는 미학 역시 형식화, 지성화, 이론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감각은 본래 감각정서이며, 그것이 의식에서 단순한 개념적 표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신체와 경험 주체에서 추상적 변환이 일어난 것에 불과하다. 감각이 질적 변환을 거쳤다하더라도 감각의 본래적인 정서적 성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명석판명한 의식에서의 감각에 정서적 배경을 제공한다. 특히 감각정서는 물리적으로 전달가능하기 때문에 미적 경험의 지배적 토대, 즉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토대를 줄 수 있고, 미적 경험이 일어날 때, 항상 그 경험의 기저에서 정서적 원천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명제적 의미들은 이 감각정서와 정서적으로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에서만 미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의 감각론을 참조할 때 얻게 되는 결론은 이 감각정서를 도외시하고서 미적 경험을 설명하려는 어떤 미학 이론도 불충분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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