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참사 유가족이 경험한 상실의 복합적 의미 : 부모의 구술증언을 중심으로

2019 
본 연구의 목적은 4.16기억저장소에서 발행한 『4.16구술증언록』을 통하여 4.16 참사 유가족 중 단원고 희생 학생의 부모들이 경험한 상실의 특성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4.16참사 이후 한국 사회는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을 지켜보고, 이들 이 겪을 트라우마를 우려하였지만 실제 유가족들이 4.16참사로 인해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는 않아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특히 유가족의 경험을 개인적인 자녀와의 사별이나 자녀 상실의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이들의 경험을 사회문화적 현상의 차원으로 파악하고자 하 였다. 분석 결과, 부모들은 1) 왜곡되고 혼란스러운 참사의 상황 때문에 자녀의 죽음 을 받아들이고 다루어 낼 온전한 기회를 상실하였으며, 2) 가족, 친척, 친구 등 가까 운 관계, 3) 국가 및 사회의 존재와 의미 상실을 경험하였다. 이와 같은 복합적 상실 을 유가족이 겪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가두어 보는 것은 4.16참사의 결과를 온전히 이 해하는 데 한계를 가져 온다. 4.16참사로 인한 부모들의 상실 경험은 단지 자녀 상실 의 한 사례가 아니라, 사회문화적·정치적 요소 등에 따라 복잡하게 구성되어 다양한 차원에서 나타나는 역사적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층적 상실의 상황 속에서도 부 모들은 동시에 새롭게 유대와 결속을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관계 생성의 움직임을 보 이고 있다.
    • Correction
    • Source
    • Cite
    • Save
    • Machine Reading By IdeaReader
    0
    References
    0
    Citations
    NaN
    K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