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회계법인의 합병과 감사품질의 변화

최근 회계법인들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감사시장의 큰 관심사들 중의 하나이다. 규제당국은 감사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회계법인들의 대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나, 회계법인들에서는 이러한 입장에 반대하는 견해도 많다. 따라서 회계법인 합병의 효과에 대해 연구해보는 것은 시기적절하고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2005년 초 국내에서 발생한 안진회계법인과 하나회계법인의 합병 그리고 한영회계법인과 안건회계 법인의 합병을 이용하여, 회계법인의 합병 이후 감사품질의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분석하였다. 감사품질은 재량적 발생액과 발생액의 질을 이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증분차분법을 이용하여 표본기간 동안 발생했을 수도 있는 합병과 무관한 다른 회계법인의 감사품질 변화를 통제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합병 이전 3년 기간과 비교할 때 합병 이후 3년 기간 동안 합병한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여러 강건성 분석에서도 질적으로 동일한 결과가 관찰되었다. 그러나 과거 발생했던 중소형 회계법인들 사이의 합병 2건을 대상으로 분석하면 감사품질의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규제기관의 관심사항에 대한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