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천, 식민지 말기 "역사"에 관한 성찰 -「경영」과 「맥」을 중심으로

2011 
이 논문의 목적은 김남천의 소설론을 통해서 「경영」과 「맥」연작을 재독하는데 있다. 이 작업은 두 작품에서 김남천이 이 시기 조선 사회를 식민지 법과 자본에 의해 재생산되는 세계로서 묘사하는 한편, ``맥(麥)``의 비유를 통해서 당대 사회에 관한 역사적 성찰을 감행했음을 밝혀준다. 김남천은 리얼리즘에 대한 강한 믿음 위에서 소설 장르에 관한 논의를 전개했다. 그에게 리얼리즘 문학이란 당대 사회에 관한 비판적 인식을 추구하는 문학으로서 고발문학과 관찰문학으로 구체화되었다. 이때 그가 의존한 것은 무엇보다도 ``부정의 부정``, 즉 이중부정의 논리였다. 김남천은 식민지 말기 조선 사회의 부정적 면모들을 아무런 왜곡 없이 부정적인 것들로서 묘사할 때, 비록 부정적인 방식일지라도 그 사회의 지양태(止揚態)(사회적 이상)에 관한 포착이 가능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와 같은 리얼리즘 구상은 소설 장르의 경우 ``전형적 성격들의 풍속도``라는 규정으로 구체화되었다. 「경영」과 「맥」에서 김남천은 식민지 말기 조선 사회에 관한 비판적·역사적 인식을 추구했다. 우선 김남천은 아파트 사무원으로 일하면서 오시형의 출소를 위해 사법 영역에도 능통하게 되는 최무경의 모습을 통해서 식민지 조선인들의 일상적 삶이 식민지 법과 자본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김남천은 인간의 역사를 ``보리``에 비유함으로써 당대 조선 사회의 역사에 관한 성찰을 감행했다. 그는 사회적 이상이나 바람직한 미래에 관한 주관적 상상물을 제시하기보다, ``보리``의 비유에 의존함으로써 당대 사회에 관한 정밀한 묘사를 제시하는 동시에 부정적인 방식일지라도 사회적 이상이나 바람직한 미래를 포착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 결과 김남천은 당대 사회의 부정적 면모를 묘사하는 가운데 식민지 법과 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의 ``비약``에 관해 성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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