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테크놀로지, 이미지, 권력 : 디지털 시대, 확산매체와 성공매체 사이의 긴장

2016 
디지털 전자매체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인간의 지각세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현격하게 바꾸어놓고 있다. 글과 인쇄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책을 통해 자기고유의 역사를 구축해온 인문학이 이러한 매체 전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매체인문학 연구 성과들을 보면, 말, 글, 인쇄, 그림, 동영상,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 등 주로 커뮤니케이션학을 통해 연구되어온 매체, 즉 ‘확산매체’에 관해서는 비교적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학이 전통적으로 다루어왔던 매체인 화폐, 권력, 진리, 사랑, 신뢰 등에 관한 연구는 희소하거나 확산매체와 무관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통해 매체에 관한 인문학적 논의의 시각을 확장하려 한다. 니클라스 루만의 매체이론을 참조하여 우선 매체 개념을 명확히 할 것이며 그에 기초해 엄밀한 매체 분류를 하려 한다. 나는 특히 커뮤니케이션의 확산매체와 성공매체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오늘날 이 두 종류의 매체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긴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이 글에서 사랑, 화폐, 법 등이 디지털 전자매체의 시대에 어떤 도전을 받고 있는지 추적한다. 현대 사회의 구조를 허물지도 모르는 새로운 확산매체와 현대 사회의 구조를 지탱해온 오래된 성공매체 사이의 긴장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개념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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