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비정규직 재취업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연구

2015 
본 연구는 비정규직으로 노동시장에 재진입한 세 명의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를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e)의 방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연구 결과, 경력단절 후 연구참여자의 삶은 “행복한 지옥”처럼 상반된 감정과 상황이 교차하고 반복되는 것이었다. 과거의 삶을 그리워하면서 경력단절 후 삶을 무기력하게 여기기도 했고, 다시 가사와 양육, 직업이라는 “여러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연구참여자의 삶에서 재취업의 의미는 ‘끊어진 것을 잇고’, ‘상실된 것을 되찾으며’, ‘새로운 것을 찾는’ 노력이었으며, 이것은 ‘끊어지고, 사라진 자신, 혹은 무(無)였던 자신’의 존재를 찾고 해방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해방은 아직 물리적, 정신적으로 완전하지 않은 ‘미완의 해방’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참여자는 경력단절 후 재취업과정에서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한국 사회에 ‘피투’(Geworfenheit)된 자신을 반성적으로 성찰함으로써, ‘기투’(Entwurf)하는 능동적 체험을 했다.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여성의 모성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와 기혼 여성을 배제하는 노동시장, 미흡한 보육 제도를 재발견했고, 이를 연구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시 사는’ 과정으로 전유하면서 여성 노동에 대한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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