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남(Hilary Putnam)의 내재적 실재론이 과학 교육과정에 갖는 함의

2019 
21세기 미래 사회에서 더욱 부각될 문제들은, 학생들의 주관적 삶과 유리된 객관적 사실에 대한 지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복합적일 것이다. 여기서 과학 교과 역량 및 과학적 소양이 강조된 과학 교육과정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연구자들은 힐러리 퍼트남(Hilary Putnam, 1926-2016)의 내재적 실재론이 그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보았다. 내재적 실재론은 전통적 실재론과 반실재론 모두를 지양하며 합리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인간의 내재적 관심과 목적에 따라 세계가 다양하게 기술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과학의 성공을 적절히 설명하는 실재론적 관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합리적 수용가능성’의 준거는 정합성(coherence)과 적절성(relevance)으로 설명된다. 이를 통해, 정합성이 뛰어난 지식 중심 교육과정과 적절성이 뛰어난 경험 중심 교육과정의 두 흐름을 조화시키는 과학 교육과정을 위한 단초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통합과학」에서 ‘생태계와 환경’이라는 핵심 개념은 이러한 두 측면에서 합리적 수용가능성이 높은 예시이다. 여기서 다루어지는 기후변화 이론은 일종의 과학관련 사회이슈(SocioScientific Issues, SSI)로서, 그에 대한 주류 이론과 비주류 이론을 합리적 수용가능성의 차원에서 학생들이 직접 비교 및 검토하는 논변(argumentation) 활동을 통해 과학의 본성(Nature of Science, NOS)을 고찰할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렇듯 온건한 실재론에 선 과학교육은 민주사회에서의 시민 참여와 의사결정을 도와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식론적 다원성을 인정함으로써 다문화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과학 교과에서 중시되는 핵심 역량들을 함양하는 데에도 주효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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