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논문 : "문학 특집"이라는 식민지적 접촉의 위상학 -「조선(朝鮮),태만(台灣),중국신예작가집(中國新銳作家集))」(1936.1)과「조선현대작가특집(朝鮮現代作家特輯)」(1937.2)을 중심으로-
2016
본 논문은 1930년대 중반 「문학안내」에 실린 “문학특집”이라는 식민지적 접촉의 장에 초점을 맞춰, 프로 문학의 전향, 출판자본주의의 대두, 제국주의적 검열의 심화라는 세 가지 양상 속에서 ‘식민지 문학특집’의 장이 펼쳐졌음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배치 속에서 ‘문학특집’에 수록된 작품들이 제각각 어떤 전략을 모색했는가를 원본(조선어)과 번역본(일본어) 사이의 차이를 통해서 살펴본다. 이때 제국/식민지 관계뿐 아니라, 제국 문단 속 대만과 조선의 위치가 서로를 어떻게 참조하면서 제국 문단을 내면화하고 또 제국 문단에서 비껴난 접촉의 공간을 형성했는가를 모색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사회주의 문학자들의 전향, 출판자본주의의 대두, 아시아로의 제국주의적 침략의 그림자가 뒤엉킨 상황 속에서 ‘근로자 대중’이 직접 창작하는 문학을 목표로 하여 만들어진 1930년대 중반의 「문학안내」라는 잡지의 성격을 일종의 독자란인 「안테나」에 초점을 맞춰 규명한다. 둘째로 프로문학의 교조성을 탈피한 대중성, 출판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근로자 대중의 현실에 기반하고 그들의 손으로 생산하는 문학, 엄격한 검열에 대한 경계라는 양상 속에서 1930년대 중반의 「문학안내」의식민지 문학 소개의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때 1935년 10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보고」란의 식민지 문학 소개가 1936년 1월호의「朝鮮·台灣·中國新銳作家集」 과 1937년 2월의 「朝鮮現代作家特輯」로 이어지는 과정을 중국, 대만, 조선의 관계성 형성 속에서 고찰한다. 이때 대만과 조선이 서로를 어떻게 참조하고 제국 문단의 위계를 내면화 하는가를 비판적으로 논한다. 셋째로 1937년 2월의 「朝鮮現代作家特輯」 에 실린 작품들의 한국어 원본과 일본어 번역본을 비교하여, 각각의 문학자들이 제국 문단에 소개되는 기회를 전략적으로 이용하여 어떤 지점을 드러내려고 했는가를, 각 문학자들이 지닌 내재적 논리(자본주의 비판, 식민지주의 비판, 식민지적 근대성 비판)를 통해서 드러내고, 이러한 논리들이 대만의 작가들의 전략과 어떤 공통점을 지녔는가를 시사한다. 결론에서는 이것이 1940년대에 이것이 문학전집으로 묶일 때 무엇이 배제되는가를 1937년 2월 「문학안내」의 문학 특집과의 관련성이 강하게 보이는 「朝鮮文學選集」(1~3)(赤塚書房, 1940)의 편집의도를 통해서 살펴본다. 그리고 문학 특집과 문학 선집과의 제도적 연계가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1940년대라는 문단적 사상적 상황을 통해 드러내고, 1940년대에 만들어진 조선 문학 특집과의 비교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1930년대 중반의 문단적 조건, 프로 문학의 전향, 출판자본주의의 대두, 제국주의적 검열의 심화라는 세 가지 양상 속에서 ‘식민지 문학특집’의 장은 펼쳐졌다. 그런 점에서 문학특집은 포섭과 탈주가 공존하는 장이었다. 이러한 배치 속에서 ‘문학특집’에 수록된 작품들의 원본(조선어)과 번역본(일본어) 사이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작가들이 제각각 지닌 논리(국제 사회주의 연대, 피식민지 지식인의 내면 묘사, 식민지 농촌 근대화 비판, 일본인들과의 다층적인 관계와 식민지 어촌, 하층민의 사투리) 등을 통해 번역했고 이것이 식민자로 하여금 새로운 소재=식민지 문학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는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있다. 또한 이때 제국/식민지 관계 뿐 아니라, 제국 문단 속 대만과 조선의 위치가 서로 경쟁하면서 상호 참조하는 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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