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무도의 철학적 기반에 관한 연구

본고의 목표는 동양 武道의 哲學적 기반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 철학적 해석을 통 해 동양 전통 무도의 발전과 이해를 알리고자 함에 있다. 본고는 특히 무도의 기본원 리 중에 氣와 중심축, 陰陽과 호흡, 심리적 안정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무도는 상 호간의 氣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氣는 인간의 마음과 몸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서 무도의 세계에서 지극히 중요한 개념으로 꼽힌다. 몸과 마음 수양을 통해 내부에 응집된 氣는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상대에게 큰 에너지로 전달 된다. 중심축은 눈, 코, 목, 명치, 사타구니, 척추를 포함한 인체의 전면과 후면 중앙을 이은 가상의 직선이며 경락에서는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에 해당된다. 무도에서 중심축을 중시하는 것은 에너지의 근원이자 중심인 하단전을 조절하는 것이 결국 몸 전체를 조절하는 열쇠가 될 수 있으며, 경(勁)을 구현하기 위한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周易』에서는 굴신왕래(屈伸往來)의 감응과 이치를 통해 陰陽운동을 말하고 있 다. 무도에서는 주로 공격은 陽에 속하는 伸이고 往이며, 방어는 陰에 속하는 屈이고 來이다. 이러한 陰과 陽의 교차와 맞물림을 통해 그 상대적 변화를 파악하고,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구현해 나아가는 것이 무도이다. 호흡은 무도의 원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호흡 수련의 철학적 배경은 氣철학일 것이며, 도가의 양생법(養生法)인 내 단(內丹)사상과도 연결이 된다. 마지막으로 무도에서는 몸의 공부를 통해 儒學의 修 養論에서 말하는``경계하고 삼가고 두려워하여``(戒愼恐懼) 늘 敬의 상태를 유지하기를 강조한다. 이는 수련을 통해 얻어진 마음의 편벽되고 치우친 바가 없는``中``의 상태이다. 이러한 심오한 철학적 기반 위에 만들어진 동양의 무도는 몸의 단련을 넘어선 정신수양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동양의 깊은 정신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스포츠와 게임으로 발전하여 사람들에게 건강과 재미를 주고 있다. 동양의 무도는 몸 과 마음은 하나라는 전제 아래, 몸의 수련에서부터 시작해 진정한 자기성찰에까지 나 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고의 철학적 고찰을 통해 동양 무도에 담긴 철학적 배경 과 사유의 구조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수양론(修養論)적 관점 에서 몸과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 좀 더 진일보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