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분노 응대 화행의 음성적 특징 연구

2021 
본 연구는 감정에 따른 한국어 응대 화행의 음성적 특징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감정 없이 발화한 무감정 응대 화행과 분노 감정을 담은 채 발화한 분노 응대 화행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는 Russell(1980)의 정서 차원 구조에서 무감정과 분노 감정의 각성과 정서가가 가장 대립하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본고는 무감정과 분노 감정에 따른 한국어 응대 화행의 음성적 특징을 분석하여 유의한 결과 도출을 시도했다. 본고는 한국어 모어 화자인 20대 남성과 여성 각각 10명씩 총 20명의 감정별 응대 화행을 녹음했다. 그리고 무감정 응대 화행과 분노 응대 화행의 평균 음높이, 최고 음높이, 최저 음높이, 발화 속도 등 음성적 특징을 분석했다. 응대화행별 음높이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긍정응대화행은 평균 음높이에서 정서 차이와 성별의 차이가 유의미했다. 최고 음높이는 여성의 무감정 응대 화행과 분노 응대 화행의 정서 차이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결과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최저 음높이에서는 무감정 응대 화행 중 남녀 차이만이 유의미했다. 부정응대화행의 경우 평균 음높이에서 남성의 정서 차이를 제외한 부분에서 유의미한 값을 보였다. 최고 음높이에서는 분노 감정의 남녀 정서 차이와 여성의 정서 차이만 유의미했고, 최저 음높이에서는 무감정의 남녀 정서 차이만 유의미했다. 응대거부화행의 경우 부정응대화행과 같이 남성의 정서 차이를 제외한 평균 음높이에서 유의미한 값을 나타냈다. 최고 음높이에서는 분노 응대 화행의 성별 차이와 여성의 정서 차이가 유의미했다. 최저 음높이에서는 성별의 차이가 유의미했고 정서 차이는 여성만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발화 속도는 모든 응대 화행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발화 속도가 빨랐다. 또한, 분노 응대 화행의 발화 속도가 무감정 응대 화행보다 대체로 빠른 것을 발견했다. 응대거부화행의 경우, 무감정과 분노 응대 화행의 발화 속도가 같았지만 유의미하지 않았다. 본고는 이와 같은 분석 결과를 통해 대부분의 화행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음높이가 높고 발화 속도도 빠르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또한 분노 화행이 무감정 화행보다 음높이가 높고 발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발견하여 화가 나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이 빨라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여성의 평균 음높이는 응대 화행의 내용과 상관없이 무감정 화행보다 분노 화행에서 높아 여성이 분노 감정을 표현할 때 음높이를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의 경우에는 분노 감정을 담은 긍정응대화행의 최고 음높이가 유의미하게 높아 남성이 긍정응대 분노화행을 발화할 때 의도적으로 언성을 높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본 연구를 통해 한국어 분노 응대 화행의 음성적 특징을 무감정 응대 화행과 비교하여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성별 차이를 토대로 남성과 여성의 정서 차원의 음성적 특징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통제된 환경에서 피험자들이 자연스러운 감정을 담아 발화했는지 알기 어렵고 음높이와 발화 속도 이외의 음성적 특징은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분노 감정 이외에 다른 감정의 응대 화행과 이들의 다양한 음성적 특징은 후속 연구에서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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