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로컬리티와 전설 연구 - 전설이 표상한 사회구조 측면의 지역 정체성 -

2020 
본 논의는 충북의 전설을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 즉 로컬리티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전설은 지역에 실존하거나 실존하였다고 믿는 증거물을 대상으로 형성된 이야기로, 해당 지역의 정체성을 포착하기에 최적의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충북지역을 실재구조, 관계구조, 상징구조의 세 차원으로 나누고, 각 구조를 잘 포착하여 드러낸 전설을 찾아 그 전설들이 충북지역에서 어떤 의미작용을 하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실재구조에 대한 접근은 절대적 공간 속 물리적 대상을 증거물로 형성된 전설들을 중심으로 하였다. 충북의 많은 전설은 산, 바위, 샘, 하천 등 자연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알려준다. 이 전설들을 통해 지역민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1차적으로 관심을 갖고 반응한 대상들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연물에 대한 의미부여는 해당 지역이 단순 물리적 공간이 아닌 다양한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바뀌게 됨을 알 수 있다. 충북지역의 관계구조는 한반도의 중앙성, 타지역과의 인접성이 핵심이다. 삼국시대에 형성된 중앙성에 대한 지역 정체성은 전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전설로 표상되었다. 이후 시대에서도 이 같은 관계구조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지역적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관계구조는 개방성보다는 폐쇄성이 더 두드러지며 내부 결속력 강화의 방향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충북지역의 상징구조는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중앙이라는 우월한 유표적 자질을 가졌음에도 중심이 되지 못한 경험은 자신의 지역을 이상화하는 방향으로 정체성을 형성시킨다. 전설을 통해 충북지역이 새로운 세계의 왕이 등장할 곳, 새로운 지역의 중심지라는 관념과 욕망이 표출된다. 이러한 정체성이 조선시대에는 수도와 인접한 지역으로 중앙(심) 지향, 유교적 이데올로기 지향의 이상적 공간으로 상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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