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지’가 구성하는 여성에 대한 특혜와 남성 역차별 : 공정성에 대한 남성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의 열망은 어떻게 여성혐오로 이어지는가?
2021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보조적인 역할을 선호하거나, 남성 이용자의 도움을 얻어 승리를 쟁취하는 여성 이용자들을 비하적으로 일컫는 ‘혜지’라는 신조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혜지라는 남성 중심적 젠더 호명은 여성 이용자의 열등함과 남성에 대한 의존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고, 나아가 여성들이 성별에 근거한 특혜를 받는다는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리그오브레전드를 7년 이상 플레이한 20대 남성 게임 이용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게임 속에서 혜지를 어떻게 정의하고 판별하는지, 온라인 게임 속 경쟁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그것이 혜지에 대한 반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혜지에 관한 부정적인 담론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게임 속 여성 이용자에 대한 반감이 현실의 남성 역차별 담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남성 이용자들은 여성적 수행성을 근거로 게임 속 혜지의 존재를 포착하고 있었으며, 그들이 믿는 이상적인 공정 경쟁 환경에 균열을 내는 존재로 혜지를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남성 이용자들에게 혜지의 존재는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 특혜와 남성 역차별의 증거로 인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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