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록(1926년~2019년)을 활용한 기후변화에 따른 국립공원 적설(첫 눈) 시기 변화 - 지리산, 설악산을 중심으로 -

2020 
북반구 적설 면적(land snow cover)은 2019년 2,480만㎢로 추정되었다. 이는 과거 50년 평균보다 30만 ㎢ 줄어든면적이다(NOAA). 특히 북위 60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은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적설면적이 급감소하고 과거 5년간 감소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을 상회하여 10년에 20%정도 감소하며, 이는 이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10년간 0.3~0.5도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캐나다 환경부 2013). 엘리뇨-남방진동, 북극진동과 같은 기후변화 패턴은 매년 적설에 영향을 준다. 이 같은 패턴의 앞뒤로 여러 단계에서 일부 지역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또는 적은 양의 눈이 내리게 된다. 경년변화가 매운 큼에도 불구하고 북반구는 매년 눈 녹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북대서양진동(NAO) 역시 아시아 지역 몬순에 영향을 주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겨울철(11~3월) 강설일수를 10년 단위로 비교하면, 1964~1973년에는 연평균 23일, 2004~2013년에는 연평균 13.5일로 9.5일 감소, 총 적설량도 1964~ 1973년에는 연평균 47.0cm에서 2004~2013년에는 연평균 30.9cm로 감소하였다(서울연구원, 2014). 우리나라의 온도 상승은 적설 면적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지표에 공급되는 수분 부족으로 겨울과 봄철 가뭄 및 산불과 같은 재난 발생의 원인이 된다. 왜냐하면 적설 분포는 알베도(albedo) 및 지표 온도와 같은 지표 환경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융설(snow melt)로 인해 적설 면적이 감소하는 것은 복사에너지 흡수량에 영향을 주고 지표온도 및 건조도의 상승을 유발하여 산불발생에 취약해 지는 것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적설의 기간, 적설량(또는 적설심), 면적 변화 등과 같은 데이터는 봄철 지표의 수분 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가뭄과 산불에 관련되어 매우 중요하고 할 수 있다. 기상청은 2010년에 겨울철 강설의 긍정적 효과로 가뭄피해경감, 수자원 확보, 산불방지 등과 같은 경제적 가치를 약8,000억 원 이상으로 산정하기도 하였다. 최근 일본의 동해측지역(다설지역)은 적설량이 감소하는 경향이고, 이에 따라 동식물 분포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21세기에는 북미 전역에서 적설량과 적설 빈도가 감소할 것이며, 온난화에 따라 융설도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을-겨울 물새 이동 시기와 강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NOAA). 따라서 기후변화에 따른 적설환경의 변화는 국립공원과 같은 우리나라 핵심 보전지역인 자연생태계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가속화되어 이어지는 생태계 열악화는 재난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기인한 적설환경 변화가 국립공원 자연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한 첫 단계로서 지리산과 설악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첫 눈 내리는 시기가 과거(90년동안) 신문 기록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과거 기록은 뉴스 라이브러리(네이버)를 통해 지리산, 설악산국립공원과 연관된 키워드 검색으로 얻은 결과와 최근 발표한 뉴스를 종합하여 75건의 기사를 스크랩하였다. 보도 자료의 첫눈 발표가 지역별로 상이한 경우는 빠른 기록을 해당 국립공원의 첫 눈 일로 설정했다. 1926년부터 2019년까지의 신문기록으로 분석한 지리산국립공원 첫눈 시기는 유의하게(p < 0.001, n = 26 )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6년 10월 19일 첫 눈 기록(동아일보, 丹城降雪) 이후 약 90년 동안 연간 0.35일씩 늦어진 것으로 계산되었다. 검색한 기록 중에 가장 빨랐던 해는 1931년으로 9월18일(동아일보, 初雪과 初氷, 산청)이며, 가장 늦었던 해는 2016년으로 11월 27일이었다. 반면, 설악산국립공원은 1930년부터 2019년까지의 첫눈 시기는 유의한 변화(p = 0.65, n = 49)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30년 10월 9일 첫 눈 기록 이후 89년 지난 2019년은 10월15일로 기록되어 변화의 경향성을 찾을 수 없었다. 검색한 기록 중에 가장 빨랐던 해는 1979년으로 9월 25일이며, 가장 늦었던 해는 1963년으로 11월 23일이었다. 지난 50년간(1964~2014년) 서울의 첫 눈은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경에 내리며, 가장 빠른 눈은 1968년 11월 9일, 가장 늦게 내린 눈은 2005년 1월 8일로 보고 되었다. 첫 눈 내리는 날이 3.4년마다 하루씩 늦어지는 경향이었다(서울연구원, 2014). 강원지방기상청(2019)은 과거 40년간 강원도의 첫눈관측일은 늦어지고 마지막 관측일은 빨라졌다고 밝혔다. 강릉은 28년 동안(1979~ 2007년) 첫눈이 9.9일 늦어지고, 춘천은 36년 동안(1979~ 2015년) 1.4일 늦어졌다고 한다. 국립공원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적설 변화를 정량화하기 위하여 지리산과 설악산은 물론 소백산과 태백산국립공원에 원격 고해상도 카메라 장비를 설치하여 적설기간을 관찰하고 있다. 적설기간은 전년도 첫 적설 시기부터 해당연도 마지막 적설 후 눈이 완전히 녹은 시기까지로 분석하였다. 2018년 첫적설 시기는 지리산이 11월 22일, 설악산이 10월 18일로 기록되었다. 2019년 눈 녹은 시기는 지리산이 4월 2일, 설악산이 4월 30일로 기록되어 적설기간은 지리산이 131일, 설악산이 194일로 나타났다. 향후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으로 장기간에 걸친 적설환경 변화 자료가 수집될 것이다. 최근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국립공원 아고산생태계의 상록침엽수림의 고사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2017)은 나이테를 활용하여 고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지리산국립공원의 구상나무 고사 유형 중 쓰러져서 죽는 고사목은 태풍과 같은 기상이벤트에 의해 고사하지만 3배 더 많다. 서서 죽는 고사목의 경우 나이테 폭으로 가늠할 수 있는 생육이 봄철 강수량과 음의 상관관계에 있다고 보고했다. 일 년 중적설기간이 긴 아고산생태계와 같은 한랭한 환경에서 적설환경변화는 식물의 생육에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첫 눈 내리는 시기가 늦어지고 적설기간이 감소하면 봄철 가뭄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립공원을 비롯한 자연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고지대의 적설은 농업, 수자원 관리(홍수 예측 등)와 같은 저지대에 생활하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향후 적설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적설환경 변화가 식물 분포 및 식생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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