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조로아스터교 경전 『아베스타(Avesta)』와 나시족 경전 『흑백지전(黑白之戰)』의 신화 비교연구

2016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雲南省)에 거주하는 나시족(納西族)은 둥바교(東巴敎)라는 종교를 신봉하는데, 그 경전 중 하나인 둥바경(東巴經)에는 창세신화가 들어있는 『흑백지전(黑白之戰)』이라는 서사시가 기록되어 있다. 세상의 시작에 등장하는 빛의 신 므르두즈와 어둠의 신 므르스즈가 빛을 쟁탈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는데, 빛과 어둠의 대립과 투쟁, 빛의 세력에 의한 어둠의 세력의 궤멸 등 모티프가 여러 면에서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인 『아베스타(Avesta)』와 흡사하다. ‘실크로드’라는 오래된 길을 통해 이란고원의 조로아스터교가 중국 땅으로 들어갔고, 그 흔적은 고대 사서(史書)들과 타이위안(太原), 시안(西安) 인근에서 발굴된 북조(北朝)시대 무덤의 도상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중국 간쑤성(甘肅省) 허황(河湟) 지역에 거주하던 고(古) 강족(羌族) 계통의 민족들이 쓰촨(四川)과 윈난 쪽으로 이주해갔고, 고 강족 계통에 속하는 이족(彝族)이나 나시족 등에게는 불과 빛, 하얀 색에 대한 숭배의 전통이 있다. 그런가 하면 고대 토번국(吐藩國)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에 오래 동안 거주했던 나시족은 종교적으로 티베트 뵌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뵌교의 조사(祖師)는 이란 지역과 관련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나시족의 신화에 조로아스터교의 가장 큰 특징인 이원론적 대립 구도가 등장하는 것은 외래적 요소임이 분명해 보이며, 그것은 실크로드와 그곳에서부터 연결되는 길들을 통해 유입된 신화적 모티프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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