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택의 작자의식과 의 창작,향유 양상에 대한 일고찰

2013 
가사 은 김춘택(金春澤)이 제주도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대부분 송강의 의 영향으로 지어진 가사, 또는 당쟁으로 인해 유배된 적객(謫客)의 유배·연군가사 정도로 평가되었고, 그 해석도 송강가사와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거나 작자 김춘택이 놓인 당대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풀이되곤 하였다. 그러나 가사 장르가 문학텍스트이면서 가창(歌唱)텍스트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의 의미 또한 보다 다층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당대 많은 한시 작품을 지으며 적극적인 문학행위를 하던 김춘택이, 단순히 송강의 가사를 본받아 모방하며 자신의 처지를 표출하고자 한 수단으로 이 가사를 지은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면들을 고려하여, 이 글에서는 김춘택이 을 짓게 된 이유와 작자의식을 재검토하고, 작품의 전승·향유 양상에 주목하여 이 가사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김춘택은 송강가사를 단순히 추화(追和)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작자의식을 갖고, 내용의 차이를 들어 ‘별사(別辭)’, 음악적 차이를 들어 ‘별조(別調)’ 을 지은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김춘택은 이 가창을 통해 자신만의 노래가 아닌 여러 향유자들로 하여금 ‘연모의 노래’, ‘기다림의 노래’로 불리길 바랐는데, 이후 이 가사가 제주의 가기(歌妓)에게 전승·향유됨으로써 그러한 그의 바람이 이루어졌음 또한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김춘택의 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송강가사의 비교나 정치적 맥락 속에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작품 내·외적의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사 가창문화권의 전승·향유 양상 속에서 작품을 이해할 때 이 작품의 의미가 보다 선명히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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