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에 나타난 비행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 - 황순원의 「인간접목」을 중심으로

2021 
문학 작품은 특정한 시대를 총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재현물 로서 당대인의 사회적 인식을 파악하는데 용이하다. 문학 작품을 통해 특정한 시대에 형성된 개념과 사회적 분위기를 엿보는 것 은 현재 그 개념에 얽힌 사회적 인식을 파악하는 데에도 큰 시사 점을 준다. 본고에서는 문학 작품을 통해 비행 청소년이라는 특 정한 집단이 형성된 시점과 감정구조를 파악함으로써 그 안에 내포된 인간과 인간사회의 본질을 탐구했다. 문학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인간이라는 점에서 문학 작품은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확한 연구대상이다. 특히 비행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교정 담론’의 시각은 무엇보다도 인문학이 인간 을 바라보는 본질적인 시각, 즉 인간 존엄성의 존중과 공명하는 지점이 많다는 점에서 문학 작품 연구를 통해 ‘교정’의 참된 의 미와 가치를 증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본고에서는 황순원의 장편소설 『인간접목』(1957)에 나타난 ‘비행청소년’의 표상을 통해 전후 소년원 수용자들에 대한 당대의 사회적 인식을 파악하고 그들이 ‘혐오’의 대상이 된 이유와 ‘갱생’ (불)가능한 주체로 낙착되고 있음을 밝혔다. ‘가정에 문제 가 있는 아이들’은 배척당해 마땅하며 강경하게 처벌되어야 한다 는 사회적 담론의 이면에는 인간의 근본은 변할 수 없다는 인간결정론이나 한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라는 낙인찍기가 작동 하고 있다. 결국 소년원은 비행 청소년들의 ‘갱생’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그들은 전염병을 옮기는 존재이므로 사회로 내 보낼 수 없다. 그러므로 ‘갱생’소년원의 ‘갱생’은 영원히 이룰 수 없는 목표가 된다. ‘갱생 소년원’은 교정의 논리를 가장한 격리의 공간으로 의미화된다. 하지만 황순원은 비행청소년들이 본래는 날개를 단 ‘천사’임을 강조함으로써 이들을 천사로 회복시키기 위한 소년원의 ‘교정’ 기능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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