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풍수이론과 제례문화의 연관성 - 산릉의장을 중심으로 -

2020 
본고에서는 「산릉의장」에 내재한 주자의 풍수사상에 의거하여 그 시대(송나라) 지식인들의 풍수사상과 제례문화를 조명해 볼 것이다. 또 풍수지리에서 항상 문제 점으로 남아있는 풍수 이기론과 형기론에 관하여 주자의 시각과 동시대 지식인들 의 입장을 살펴보고, 이러한 풍수사상이 제례문화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추적할 것이다. 주자의 풍수에 관한 입장은 이기론(理氣論)보다 형기론(形氣論)과 기감론(氣感 論)을 우선한다. 그리고 형기론 중에서 혈(穴)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용맥(龍脈)에 따른 도장법(倒杖法)을 사용하고, 또한 혈증법(穴證法)을 중요시 한다. 도장법은 맥 (脈)에 따라서 묘택(墓宅), 즉 형신(形神)을 높은 곳에 모실 것인가? 낮은 곳에 모 실 것인가? 용맥의 가운데로 모실 것인가? 한쪽으로 모실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주자의 혈증법은 묘택에 물이 있는가? 없는가? 묘택의 흙이 단단한가? 부서지는가? 묘택을 깊게 팔 것인가? 낮게 팔 것인가를 실증하는 문제이다. 주자는 실제로 땅을 파면서 이것들을 직접 경험하였다. 이로 볼 때 주자는 현상과 실증적인 것을 추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자는 또한 기감(氣感)에 따른 동기감응도 주장한다. 그러나 주자에 있어서 동 기감응이란 선택적인 동기감응이다. 일반 풍수설에서 제시하는 동기감응은, 조상 의 형신을 좋은 땅에 모시면 모든 자손이 발복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자는 동 기감응은 일어나지만, 그런 현상은 제례를 통한 제한적 선택에 의한다고 말한다. 본고에서는 주자의 이러한 주장이 어디에 근거하는가를 추적하겠다. 본고에서는 주자의 제례에 대한 입장도 살펴 볼 것이다. 주자에 있어서 제례는 인격의 완성으로 가는 중요한 요소이며, 조상의 안위와 자손의 번창에 관련하여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는 특별한 기제가 된다. 주자에 있어서 제례는 단순히 조 상 공경에 머무는 것이 아닌 것이다. 주자의 풍수사상은 조선시대 풍수사상과 제례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조 선왕조실록에 현종이 천릉의 절차를 송시열에게 의논한 기록에서 송시열은 의례 와 주자설에 입각하여 답변한다. 이것은 주자의 풍수사상이 조선의 풍수와 제례문 화에 영향을 준 사례이다. 그러므로 주자의 풍수사상을 이해하는 일은 조선의 풍 수사상과 제례문화를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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