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통신사행 필담창화집 『縞紵集』을 통해 본 徂徠學派의 통신사 인식과 화이관의 추이
2019
『縞紵集』은 1763년 계미통신사행 때 성립한 필담창화집으로,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이 없는 문헌이다. 『호저집』의 편자는 秋元小丘園으로, 荻生徂徠 - 服部南郭 - 服部白賁 - 秋元小丘園으로 이어지는 徂徠學派의 계보에 속하는 인물이다. 신묘사행(1711) 때 荻生徂徠가 『問槎畸賞』을 편찬하면서 통신사의 시에 평점비평을 가하고 신랄하게 비판하였고, 고제인 服部南郭는 그 발문을 통해 통신사를 비판한 바 있다. 『호저집』에는 南郭의 후계자인 服部白賁이 제자인 小丘園에게 준 서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통신사와 조선을 비판하고 폄하하는 내용이다. 이는 徂徠의 통신사 비판을 일정하게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화이관에 있어서는 徂徠와 南郭를 계승하면서도 徂徠와 달리 조선을 ‘夷狄’, ‘금수’로 인식하는 등 한층 극단화되어가는 양상이 보인다. 『호저집』을 통해 계미사행 당시 조일 교류의 구체적인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한편, ‘徂徠學派의 조선 인식’이라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그 계승과 변용의 추이를 검토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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